화장실 바닥에 검은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.
세탁기 문에 붙어 있던 강화유리입니다.
세탁기는 구매한 지 넉 달밖에 안 된 새것입니다.
빨래를 돌리다가 큰 소리와 함께 갑자기 유리문이 산산 조각났습니다.
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어지럽게 튀어 있습니다.
만약 사고 당시 화장실에 사람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.
[A 씨 / 세탁기 사고 피해자 : (아들이) 엄마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면서 부르길래 가봤더니 세탁기 유리 파편이 사방팔방 다 튀어 있는 거죠. (아빠가)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서 밖에 무슨 일 있나 나갔다 오셨대요.]
그런데 이 같은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.
다른 지역에서도 종종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[삼성 서비스센터 관계자 : 저희가 지금까지는 한 2건 3건 정도 발생했거든요. (구매가의) 10% 현금 보상해드렸습니다. 지금까지 그 이상 요구하신 분은 안 계세요.]
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도 세탁기 유리창이 드물게 파손되는 경우가 있다며, 파손 문제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.
다만 단순한 접착 불량일 뿐 세탁기 자체 결함은 아니어서, 리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.
YTN이 보도한 대로 이전에도 삼성 세탁기가 갑자기 터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.
인천 강화도에서 구매한 지 2년도 안 된 삼성 세탁기가 폭발하는 일이 발생해 삼성전자 측이 현재도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
[용현선 / 세탁기 폭발사고 피해자 : 갑자기 폭발음이 엄청나게 크게 들리는 거예요. 우당탕 소리가 들려서, 세탁기 문이 있고 유리가 깨져 있고 세탁기 터져 있고 그랬거든요.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져서.]
소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세탁기 자체에 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.
[공하성 /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: 어차피 세탁기는 진동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그 진동에 견딜 만한 외부 부착물들을 제대로 부착해야 되는데 자동차 유리처럼 (접합) 유리를 채택했어야 할 것 같아요.]
유사한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적극적인 리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.
YTN 김다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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